방역당국 “연말연시 이어지는 이번주 고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잠시 누그러졌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0명 선을 넘어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의 상황이 향후의 큰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고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이 동시에 끝나는 내년 1월3일까지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 압박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동향을 지켜보면서 주말께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0명이다.
이달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는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하루에만 2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직전일인 28일 사망자는 4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현재 332명에 달한다.
이는 최근 들어 고령 환자가 급증한 것은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이번 한 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방역대책은 물론 수도권(2.5단계)과 비수도권(2단계)의 거리두기 조치가 1월3일에 끝나는 만큼 그전까지 이들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는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부정적’ 요소가 더 많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도 확인된 터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야말로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은 갈수록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개개인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