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위주 ‘법조 그룹’ 맹활약
‘외교·안보 라인’도 주류 교체
‘청년 계파’도 존재감 높여가
국민의힘 내 계파 없이 전문성으로 중무장한 ‘신(新)주류’가 차츰 뜨고 있다. 핵심 현안을 놓고 그간 주류로 군림했던 친박(친박근혜)계보다 단연 돋보이는 움직임을 이어가면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엇보다 당 내 ‘법조 그룹’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율사(律師) 출신들은 지난 20대 국회 때도 보수정당 내 주류였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당시 계파전에 휘말려 제대로 된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20대 국회를 쉬고 다시 배지를 단 김기현(4선) 의원, 이번에 처음 배지를 단 검사 출신의 김웅·유상범·박형수 의원, 판사를 지낸 전주혜 의원, 변호사로 일했던 김미애·김형동 의원 등은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해 정부여당의 독주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에 ‘바이든 체제’가 들어서는 데 따라 ‘외교·안보 그룹’의 무게감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19·20대 국회를 건너뛰고 들어온 외교관 출신의 박진(4선) 의원은 당 내 외교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독대를 할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라 주가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박 의원과 같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외교부 1차관 출신의 조태용 의원,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 등 초선 의원들도 당 내 새로운 외교통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른바 ‘청년계파’도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년 문제에 관심있는 하태경(3선) 의원을 중심으로 모인 김웅·김병욱·황보승희·허은아(모두 초선)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국민의힘은 최근 김병욱·황보승희 의원을 창립대표부 공동대표로 하는 ‘청년의힘’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에게 국민의힘이 받는 국고보조금의 5% 이내 예산 사용권을 받기도 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