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러고위급과 연이어 만남

푸틴 대통령 방한 문제도 논의

우윤근 대통령 특사, 모스크바 도착…수교 30주년 협력 다지기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사진)가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 특사는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트루트네프 부총리 등 러시아 정부와 의회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는 등 오는 18일까지 본격적인 특사 일정을 시작한다.

우 특사는 공항 직후 취재진에게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이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 협력·남북관계 등에 관한 현안도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우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푸틴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러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연내 방한은 사실상 무산됐다. 양국은 외교당국 간 조율을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뿐만 아니라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주요 협력사업 논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 특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가스와 전력, 조선, 북극항로 등 양국 간 ‘9개 다리’ 협력 사업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 특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주러시아 대사로 재직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우 특사가 대사로 재직하며 러시아와의 소통 관계를 넓혀온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