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와 180억원에 체계개발 계약
견마로봇 등 현재 국방로봇 8종 개발 중
군 당국이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개발에 착수해 이 로봇의 국산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군이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인 8종의 국방로봇 중 체계개발에 착수한 2번째 사례다.
방위사업청이 180억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체계개발 계약을 한화디펜스와 지난 23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지뢰와 폭발물 등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로봇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2년간 탐색개발을 수행, 체계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고 이달 체계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2005년 최초의 국산 군사용 로봇인 야지자율주행 실험로봇(XAV)을 선보인 이후 2012년 견마로봇, 2014년 초견로봇, 2016년 구난로봇 등을 지속 개발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지상분야 4종(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무인경전투차량, 소형정찰로봇, 다목적무인차량), 해양분야 4종(무인수상정, 정찰용 무인잠수정, 수중자율기뢰탐색체, 무인기뢰처리기-II)의 로봇이 개발 또는 양산 중이다. 무인기뢰처리기-II는 체계개발 완료 후 양산 중이고,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이 8종 중 2번째 체계개발 단계로 진입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폭발물을 탐지하기 위해 휴대용 지뢰탐지기, 해외에서 수입한 폭발물 탐지 로봇 등을 운용해 왔다. 휴대용 지뢰탐지기는 병력이 직접 운용해야 해 인명 피해 위험이 상존했고, 수입산 로봇은 수입 비용이 막대할 뿐 아니라 운용 유지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예산 확보 부담이 컸다.
새롭게 개발되는 국산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은 야외에서 굴곡진 경사지나 바위 등을 문제 없이 기동할 수 있고,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임무장비를 장착해 폭발물 탐지·제거 임무 외에도 위험지역 정찰, DMZ 통로 개척, 지하 시설물 탐색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위험지역 밖에서 병사가 휴대용 원격조종장치를 조작해 기동 및 임무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방향으로 확장 가능한 조작 팔을 이용하면 건물 천장 위에 설치된 폭발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
금속은 물론 비금속 지뢰도 탐지할 수 있고, 철판을 투시할 수 있는 방사선 투시기를 장착해 철재 속에 감춰진 폭발물도 탐지할 수 있다.
폭발물이 탐지되면 로봇에 장착된 케이블 절단기로 전선을 절단하고, 집게로 인양하거나 강력한 수압의 물을 발사하는 물포총, 탄환이 흩어져 발사되는 산탄총 등을 발사해 폭발물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