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지분 보유 비덴트 급등
글로벌결제기업·금융사 반사익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호황으로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가 급등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 등 상장 기업에 수혜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최근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호실적에 지분 보유 관계로 얽혀있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은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지난 한 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올 3분기 빗썸 거래소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빗썸코리아의 당기순이익 372억원 대비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빗썸의 실적 호전 공시에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 주가가 장중 8720원까지 급등했다. 비덴트 주가는 이달초 6870원 수준, 연저점인 지난 3월엔 3000원대였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5%와 함께 빗썸코리아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도 34.22%를 갖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옴니텔과 공동사업으로 전자화폐 중개업체인 코인스닥에 25억원을 출자하며 코인스닥 지분 33.33%를 보유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우리기술투자도 이달초 3390원이었던 주가가 최근 5000원선으로 급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마누 지분을 보유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가상화폐 호황과 함께 글로벌 결제 기업과 금융사들 역시 가상화폐와 관련한 적극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사용자 3억5000만명을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은 최근 디지털자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암호화폐를 지원한 뒤, 하루 거래량이 6배 넘게 늘어나는 비트코인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피델리티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도 잇따라 글로벌 자산 서비스 출시했고, 동남아 최대 은행인 싱가폴 DBS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DBS 디지털거래소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근 가상화폐 호황이 달러화 약세 전망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데다, 다른 자산에 비해 규제와 세금 측면게서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 가상화폐 시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를 대표하는 ‘FANG+’ 지수와 높은 가격 동조성을 보이는 추세”라고도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