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李’ 대중 피로도 높고 지지율도 정체

친문 ‘제3인물’ 찾기 암중모색 가능성도

여권의 대권 경쟁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심 판결로 여권의 대권 구도는 양강으로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내부적으로 안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두 사람이 일찌감치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대중 피로도가 쌓인 데다 이들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친문 인사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 출신이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지지율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지사는 지난 7월 대법원 판결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25%대 박스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한 선명성과 높은 인지도로 강성 지지층을 흡수했지만 중도층까지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지사는 강성 성향의 지지층에겐 잘 어필하고 있지만 나중에 중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친문 세력을 압도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모두 친문 세력 내에선 ‘적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았다는 꼬리표가 남아있고,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경선과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친문 세력과 대립각을 세운 앙금이 여전하다.

때문에 두 주자가 대권주자로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친문 표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본선과 다름 없기 때문에 경선의 관건인 친문 표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급력이 큰 제 3의 후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두 주자가 자신들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친문 표심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