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 주재…“4분기 성장세 전망 밝다”

“내년 상반기 코로나 충격 만회 ‘정상궤도’”

“수출, 경제회복 견인…위기에 강한 나라”

[전문]문대통령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경제 모범국가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산업활동에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분기에도 경제반등의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 모범국가에 이어 경제 모범국가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지난달 경제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언급하면서 “소비심리 지수, 기업경기 지수 모두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는데, 모두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라며 “이 역시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은 한국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끄는 주역으로 수출을 꼽았다. 이어 “한국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 3분기에 경제회복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며 “어제 발표된 10월 수출 실적에서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룬 매우 값진 성과로,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다시 시작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적으로도 내수진작과 소비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위기 속에서 진면목을 발견한다’고 언급하면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진면목이 재발견되었고,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 2차 대유행 속에서 그 진면목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제조업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서비스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기적 같은 선방을 하게 된 것은 제조업 강국의 튼튼한 기반 위에 우리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생산과 수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

오늘 조승연 인천광역시 의료원 원장님 그리고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님이 전문가로서 회의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일자리수석이 새로 임명이 되어서 오늘 회의에 처음 참석하셨죠. 다들 박수 한번 치고 시작할까요.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우리 경제가 1,2분기 동안의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산업활동에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것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심리도 10월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소비심리 지수, 기업경기 지수 모두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했는데, 모두 11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입니다. 이 역시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입니다.

한국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끄는 주역은 단연 수출입니다. 한국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 3분기에 경제회복을 견인하는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10월 수출 실적에서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조업일수가 줄어 월간 총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일 평균 수출액이 코로나 이전인 1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고, 13개월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국제 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룬 매우 값진 성과로,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실적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다시 시작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적으로도 내수진작과 소비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는 등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방역에 힘쓰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노력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노력이 모여 방역의 성공을 이어가고, 4분기에도 경제반등의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코로나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 모범국가에 이어 경제 모범국가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위기 속에서 진면목을 발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진면목이 재발견되었고,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 2차 대유행 속에서 그 진면목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제조업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서비스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기적 같은 선방을 하게 된 것은 제조업 강국의 튼튼한 기반 위에 우리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생산과 수출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0월 수출의 눈부신 실적이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일 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바이오 헬스는 10월까지의 수출실적 만으로도 사상 첫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수출 4대 시장인 미국, 중국, EU, 아세안 모두에서, 25개월 만에 일 평균 플러스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큽니다. 주력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들이 함께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입니다. 기업인과 노동자, 노사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제조 강국의 미래를 위한 벤처투자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2분기 동안의 부진을 딛고 3분기에 지난해에 비해 6%나 증가한 것은 제조혁신 강국으로 도약하는 든든한 밑거름이자 우리 경제에 변함없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제조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잘하는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듯이,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를 교훈삼아 우리 제조업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더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제조업 혁신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강점인 첨단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통 제조업 지원과 대중소 기업 상생,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이 제조업 혁신을 더욱 촉진시키면서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