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성창합판 여 보면 여자들이 좀 많앴다고요. 광명합판도 그렇고 합판 붙이고 여자들이 많이 했지. 잔손은 여자들이 많했다고. 처녀들이지 뭐. 지금은 할매지만 내가 처녀때 성창합판 왔을 때 여자일꾼들 2000~3000명 됐을긴데. 동명합판이 한국에서 제일 컸지.”
“부산 가모 벌어먹기 낫다 하니, 서울,호남에 이북사람꺼지 왔지요. 내 여 오니, 벌서 하꼬방이 바글바글했어요. 아침에 나룻배가 자갈치 왔다갔다하는데, 장사꾼들이 받아 오고, 지게꾼들이 짊어지고 시장안으로 오면 댕길 틈도 없었어요.”
스토리텔러 할배, 할매가 부산에 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원도심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근대역사 골목투어’에 이야기꾼 노인들을 가이드로 파견해 눈길을 끈다.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 서구, 영도구에 산재한 근대 역사문화 투어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콘텐츠로 구성됐기에 어르신 가이드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할아버지 할머니 스토리텔러들은 ▷영도다리코스(영도다리~수리조선소길~봉래시장~남항시장~부산어묵전시관) ▷용두산코스(용두산, 관수옥, 초량왜관~광복로~용두산~근대역사관~대각사) ▷이바구길 코스(초량 부산외국인서비스센터~옛 백제병원, 남선창고 터~초량교회~168계단~김민부전망대~당산~이바구 공작소) ▷국제시장 코스(BIFF광장~먹자골목,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부평 깡통시장~미술의 거리) 등에 2인1조 투입돼 관광객들에게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100집 100색 다 다른 돼지국밥 식당을 손님의 입맛에 맞춰 소개해주기도 한다. 이야기 할배, 할매 파견은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주중에는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신청하거나 051-780-2178로 전화해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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