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등 수요기업으로 공동참여…협의체 발족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삼성과 LG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노광기, 이온주입기 등 핵심장비를 국산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 1위를 지키기 위해 협의체를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패널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연대와 협력 협의체'를 출범했다.
산업부는 2018년 2월 구성된 민·관 공동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로 각각 분리한 뒤 30여개 디스플레이업계가 참여하도록 확대 개편해 이번 협의체를 구성했다.
발족식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기업 2개사와 에스에프에이, 덕산네오룩스 등 소부장 기업 6개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협의체 운영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원한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연대와 협력을 위한 4가지 모델로 ▷노광기·이온주입기 등 핵심장비 개발 ▷대·중견·중소기업 상생형 사업재편 ▷소부장 성능평가 및 사업화 지원 ▷산학연 연대 퇴직 인력 활용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광기와 이온주입기는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장비다. 국내 중견·중소 장비업체는 장비 개발에 새롭게 도전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요기업으로 공동 참여해 성능평가와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경쟁 구도가 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 간 경쟁으로 변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국들의 도전에 대응해 압도적인 기술 차별화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초격차 혁신기술과 혁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부장 기업과 패널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굳건한 디스플레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또 "공급과잉 상태인 LCD(액정표시장치) 구조조정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세제·자금·전용 연구개발(R&D) 지원 등 사업재편 지원수단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 이어 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는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혁신기술 및 혁신제품 상용화에 기여하거나 소부장 국산화로 매출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한 디스플레이 산업 유공자 32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최고 영예인 은탑 산업훈장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폴리이미드 기판장비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출시하는 데 기여한 김민호 나래나노텍 회장에게 수여됐다.
지난해 IT 패널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민융기 LG디스플레이 전무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대 최고 수출에 기여한 박진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와 세계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 형성장비를 상용화한 최형섭 원익IPS[240810] 전무는 각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0 디스플레이 챌린지 공모전'의 4개 수상작에는 산업부장관상 등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