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섬에서 큰부리도요새 관찰…철새들의 낙원이네
전남 신안군 지도읍 갯벌에서 관찰된 큰부리도요(오른쪽)와 개꿩. [신안군 제공]

[헤럴드경제(신안)=박대성 기자] 국제보호종이자 국내에서 매우 희귀하게 관찰되는 큰부리도요새가 확인됐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에 따르면 지난 5일 지도읍 갯벌에서 큰부리도요 1개체를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큰부리도요는 전국에서도 1년에 한 두차례만 관찰되는 매우 희귀한 종이며, 특히 이번 기록은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이다.

국내에서는 1993년 경기도 시흥에서 1개체가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봄, 가을철 이동시기에 희귀하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다.

큰부리도요는 오브강유역, 바이칼호,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차이나반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동한다.

전세계 생존집단이 2만3000개체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며 서식지 훼손, 밀렵 등으로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안군은 다양한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매년 봄, 가을 정기적으로 갯벌도립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서식지 등으로 지정된 관내 주요 갯벌에 서식하는 조류의 종과 개체수를 파악하는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 갯벌은 봄, 가을철 번식과 월동을 위해 이동하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중요한 중간기착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큰부리도요 뿐 만 아니라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종과 개꿩, 왕눈물떼새, 흑꼬리도요, 큰뒷부리도요, 청다리도요, 노랑발도요 등 25종 1만 개체의 조류가 압해도와 지도 갯벌 일대에서 확인됐다.

군청 고경남 세계유산담당은 “청정한 신안 갯벌은 다양한 유기물과 먹이원이 풍부하여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