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만나 남북 공동개최 협조 요청
이인영 “내년 평화의 길 걷기 본격 추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4일 이인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최 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우리 강원도가 유일하게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며 “장관님이 남북 강원도가 청소년올림픽을 공동주최할 수 있도록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최 지사는 또 “이번 올림픽 명칭이 강원 청소년올림픽”이라며 “원래 올림픽은 도시 이름을 쓰도록 돼있는데 도 이름을 쓴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장관은 “앞으로 제2의 평창의 기적, 이런 것들을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평화올림픽으로 다시 한번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오는 2024년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올해 4월 동해북부선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도 하고 기념식도 열었는데 철도가 연결돼 강원도가 남북으로 나눠진 것도 잇고, 남북 전체를 잇는 동맥과 같은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뉴딜의 일환으로 철도가 평화뉴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방문, 단체방문 구애 없이 금강산관광을 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데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개별관광부터 시작하려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걸음이 돼 남북 이산가족들이 모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금강산관광 그 이상의 문까지 열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지난 2017년부터 개인적으로 추진해온 ‘통일걷기’ 행사를 거론하면서 “누구보다 평화를 먼저 걷고 싶었던 마음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며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민통선 지역까지 강원도서부터 어떻게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 것이가 구상들도 많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걸으면서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상상했던 꿈들도 지사님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그 마음이 북쪽에 있는 당국자나 동포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일상 속의 평화를 갖고 세계인들에게 던지는 굉장히 큰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부에서는 내년부터 조금씩 평화의 길을 이어가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하고, 사람들이 실제로 걷는 사업들을 구상하고 추진하려하는데 강원도의 협조를 구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앞서 통일부는 내년도 예산을 짜면서 접경지역 인근을 걷는 ‘평화의 길 통일걷기’ 사업과 관련해 10억원을 신규 편성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