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볼라 모의 훈련

[헤럴드경제]미국내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ITU 전권회의에 에볼라 발병국적 참가자들이 대거 방문하는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가 크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에볼라 발병국적 참가자들이 대거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국 정보통신 분야 장관급 인사, 책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한다. 관련기업체와 관광객 등을 합치면 60여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는 세계보건기구(WHO) 관리대상국에 포함된 에볼라 발생국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국적 28명이 포함됐다.

또한 WHO 관리대상국에는 제외됐지만 에볼라가 발병된 바 있는 세네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관계자 141명이 참가자 명단에 올랐다. 즉 참가 등록자 169명이 에볼라 발생국 관련 인사다.

부산 에볼라 긴장감 고조…비상상황 대비 훈련 실시

이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발생국 참석자 전원에게 외부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잠복기간(3주) 내내 추적 관리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벡스코 내 발열 감지기 5대를 설치하고 별도의 의무실을 운영키로 했다. 관리대상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숙소를 마련한 뒤 매일 오전 8~9시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는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환자발생에 대비해 2개 병원에 6개 격리병상도 확보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는 부산광역시와 함께 ITU 전권회의가 개최되는 해운대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에볼라 발병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출신 참가자에게 고열이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진행된다.

발열감시를 통한 환자 발견에서 이송, 격리병상 입원 치료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점검할 계획이다.

이들 3개국 외에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은 WHO(세계보건기구)가 금명간에 에볼라 종식을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져 환자 발생 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감시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복지부는 모의훈련에 앞서 지난 15일 저녁부터 미래창조과학부, 부산광역시, 보건소, 거점 의료기관, 부산지역 의사협회 및 약사협회 등과 회의를 개최해 에볼라 환자 발생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를 통해 행사기간 에볼라 발병 3개국 참가자를 1일 2회 직접 대면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동선 확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