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과거 학교 폭력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김유성(김해고)의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
NC는 27일 "김유성의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한다"고 공식발표했다.
NC는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법, 비윤리적 행위를 방지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C는 지난 24일 신인 1차 지명으로 김해고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유성을 선발했다.
그러나 구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김유성이 중학교(경남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NC 조사 결과 김유성은 2017년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와 2018년 창원지방법원에서 학교 폭력 관련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NC는 25일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이 김유성 선수 측으로부터 진정성 있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구단은 김유성 선수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라는 구단의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 앞서 피해자 가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극을 했고, 지명을 유지하기위한 언론플레이라는 논란까지 확산됐다. NC의 선수 선발 과정과 상황 대처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27일 오전 NC 홈페이지에는 피해자의 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구단 스카우트가 전화해서 '뭘 원하냐'고 하더라"라며 구단의 부적절한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NC로서는 모처럼 연고지의 재능있는 유망주를 선발하게 돼 기대를 했지만, 거듭되는 논란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드래프트에서 당장은 피해를 보게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학교폭력 과거가 있는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조치이며, 구단 자체로는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에 휩싸일 수 있는 위기를 정면돌파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