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시인의 마음으로 일하라(2)

지난주에 같은 제목으로 칼럼을 썼는데 어느 독자가 ‘기존의 관점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만 가지면 그것이 시인의 마음으로 일하는 전부인가?’라고 물어 와서 이번 주까지 부연 설명을 조금 더 한다. 필자의 생각에 ‘시인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지니는 것’이 제 1조요, 그 다음 두 번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감시키기’이다. 시란 무엇인가? 어떤 사물을 보고 거기에서 깨달아진 아름다운 본질이나 속성을 축약해서 주로 비유를 활용해 쓰는 것인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시를 읽고 남이 공감해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 쓰고 혼자만 읽고 좋아하는 것도 시이지만 제대로 된 작품이 되려면 남에게 읽혀야 한다. 이걸 어떤 문학평론가는 ‘혼자 쓰고 혼자 읽으며 서랍 속에 넣어두는 문학작품은 자위행위와 같다. 작품이 되려면 반드시 남에게 읽혀서 공감을 얻어야 한다.’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직장인들도 깊이 음미할 만한 말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새로운 관점이 있어도 혼자 쓰고 혼자만 들여다보면서 남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위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마음으로 일하라’는 것은 표현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의 생각을 남이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가급적 간결하면서도 쉽고 아름답게 표현해서 그것을 구현하라는 것이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소월(素月)의 시를 읽어보면 누구나 금방 마음이 편해지면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 미소가 감돌게 되는데,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사람들의 안빈낙도(安貧樂道)에 대한 향수의 본질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여!! 시인의 마음으로 일하라는 것은 시인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내 생각을 남이 공감하도록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내 일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