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피해 탓 중장비 절대 부족

코로나19로 자원봉사 구하기 어려워

충북, 기상악화에 호우피해 복구·실종자 수색 난항
지난 5일 오후 충북 충주시 엄정면 탄방마을이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계속되는 강우로 인한 기상 악화로 충북 지역의 호우 피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현재 지난 2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공공시설 336곳과 사유시설 181곳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해 현장에는 공무원,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인력 3261명과 장비 598대가 투입된다.

하지만 늘어난 하천의 유량은 물론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중장비 진입이 쉽지 않고 비가 계속 내릴 경우 응급 복구한 곳이 다시 유실되는 등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피해가 도로·철도·농경지 유실, 산사태 등에 집중되면서 필수적인 중장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충북 외에도 충남권과 경기·강원권 등 인근 시·도에 광범위한 수해로 중장비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만 유일하게 중장비 지원 의사를 전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재민과 자원봉사자 모두 코로나19 걱정에 선뜻 도움을 요청하거나 나서지 못하는 실정인 데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지침 상 2시간 이상 원거리 이동이 요구되는 타 지역 봉사자의 집단 배치는 자제할 수밖에 없어 비 피해가 없는 남부지역의 자원봉사자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도 관계자는 “현장 여건이 여러모로 좋지 않아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충주 4명·단양 3명·음성 1명)을 찾는 수색 작업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충주 371명, 단양 97명, 음성 90명을 합쳐 558명의 인력과 장비 79대를 투입,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지연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7일까지 비가 이어지며, 예상 강수량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영동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영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