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알파벳·페이스북 등 주가↑

3.8조 보유한 직구족 쾌재

美 IT 깜짝 실적에 주가 급등…3.8조 베팅 해외직구족 好好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공룡의 최고경영자(CEO)들. 사진은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 소위의 반독점 청문회에 원격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IT 빅4 종목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선전하면서 해외주식 직구에 나섰던 국내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에 아마존,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30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빅4 종목들이 실적발표에 나선 후 아마존 주가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장 마감 후 321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 세운 역대 종가기준 최고가인 3200달러도 뛰어넘는 수치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생필품 등 저마진 상품의 비중이 늘면서, 이에 대응하려 90억 달러 넘게 설비투자를 진행했고 이후 전체적인 매출 증가와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 여파"라고 분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안팎 급등했다. 장 내 1% 넘게 상승하고선 시간외거래에선 주가가 6.44% 더 올랐다. 특히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하면서 향후 주 당 가격이 100달러 안팎으로 줄어드는 만큼 신규 투자자 이목까지 쏠리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정적 환영향에도 아이패드, 맥, 웨어러블의 수요가 성장하면서 매출액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온라인 교육 트렌드가 확산돼 하반기에도 아이패드, 맥, 웨어러블 수요는 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알파벳마저 주가는 오히려 시간외거래에서 1% 내외 상승률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2분기 매출이 지난 분기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높은 186억9000만달러를 기록,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5% 뛰었다.

미국 IT 4대장의 주가 선전에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4개 종목 규모가 3조853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현재 보관규모만 해도 아마존 1조6388억3122만원, 애플 1조3344억원, 알파벳 8800억원, 페이스북 2352억원에 달한다. 30일 기준 해외주식투자 보유종목 순위 1위는 테슬라이며, 그 뒤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순이다. 페이스북은 2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