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 부산에 사는 류모 씨는 집에 발생한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 4677만원을 한국은행에서 교환했다.
#. 인천에 거주는 김모 씨는 보관 중인 지폐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훼손된 지폐 524만원을 한은에 와서 바꿔갔다.
#. 안산에 사는 엄모 씨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불안감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자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다 2292만원이 갈기갈기 찢겼다.
올 상반기 발생된 손상화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화폐에 대한 취급 부주의 사례가 매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바이러스 우려감으로 자체 살균 처리하려는 시도까지 더해지면서 예년보다 손상 빈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에 따르면 올 1~6월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장수로 34억5700만장, 금액으론 2조6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34억5200만장, 2조2724억원) 대비 50만장(0.1%) 증가한 규모로 한은이 해당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폐인 은행권은 총 33억400만장(2조6910억원)이 폐기됐으며 만원권(22억6600만장)이 전체 폐기 은행권의 68.6%를 차지, 가장 많았다. 5만원권은 550만장으로 1.7%를 기록했다.
주화는 총 1530만장(13억원)이 폐기됐으며 10원화(780만장)가 51.0%로 가장 높았다.
손상 사유별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4만2200장, 10억2000만원) ▷화재(3만7900장, 13억2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1억4300장, 1억90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