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베스트바이에 이어 초대형 유통업체도 마크스 의무화
주마다 다른 마스크 의무화, 국가 정책으로 전환 요구 커
마스크 착용 거부 고객과 갈등 해결이 관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미국에서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다며 오는 20일부터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데이코나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회사 샘스클럽의 랜스 데라 로사 COO와 공동 성명에서 “고객과 직원, 협력사업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당분간 매장 출입구를 하나만 운영하기로 했으며, 매장 앞에 마스크 착용 권고문을 써붙일 방침이다. 또 ‘건강 대사(Health Ambassador)’란 직함의 직원을 출입구에 배치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도록 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매장 문을 다시 연 뒤 직원들에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고객의 마스크 착용은 강제하지 않았다. 다만 각 주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미 미국 내 5000여개 매장의 약 65%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미국 최대 식료품 전문 체인 크로거도 이날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열에 합류했다. 크로거는 오는 22일부터 미국 내 2800여개 전 매장에서 마스크를 쓰도록했다.
앞서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스타벅스 등이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한데 이어 월마트와 크로거 등 초대형 유통체인이 합류하면서 미국 내 마스크 착용은 한층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전미소매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마스크 착용을 주정부 판단에 맡기지 말고 국가적 정책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소매협회 측은 이날 월마트의 결정이 마스크 착용 논란의 전환점(티핑포인트)가 됐다며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0만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 역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매일 불필요한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미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 일선 현장에서 크고 작은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온 코스트코는 마스크 착용 반대론자들의 표적이 됐다고 WSJ은 전했다.
기업들은 뾰족한 수 없이 직원들의 유연한 대처에 맡기고 있다. 월마트 측은 마스크 착용 요구에 일부 예외를 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담당 직원들은 마찰을 줄이도록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고객에게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차량에 탑승한 채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