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탄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초기 임상 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따르면 모더나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지원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으며 대상자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
다만 약물을 2차 투여받거나 많은 양의 투여를 받은 대상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을 보였다.
2차 접종 실험군은 코로나19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로 구성됐으며, 28일 간격으로 약물을 투여받았다.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사람은 코로나19 회복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평균치 이상의 중화항체를 형성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시험 보고서의 주요 집필진인 리사 잭슨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연구소 박사는 “코로나19를 예방할 백신이 시급하다”며 입원이나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의 백신(mRNA-1273)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생산한 뒤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원리다.
mRNA-1273의 주성분으로 이뤄진 리보핵산은 단백질 생산을 지휘하는 화학적 메신저 역할을 하는데, 이를 투여하면 코로나19의 단백질 스파이크와 같은 성질의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는 의약품 출시 막바지 단계에 해당하는 3상 임상시험을 27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상 임상시험은 미 전역 87개 연구시설에서 3만명을 대상을 실시될 예정이다.
미 연방정부는 5억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첫 대규모 임상시험을 허가하는 등 모더나의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앞서 미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올 여름이 끝날 무렵에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