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에 15%P나 뒤져…경제정책 지지율은 44%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워 재선을 노리던 트럼프 선거 캠프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퀴니피악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7%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52%)에 1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포인트였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특히 경제 관련 정책에서 유권자들의 평가가 크게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에 불과했다.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53%였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6월 조사 때만해도 52%가 지지한다고 답하고 45%가 반대한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평가가 완전히 엇갈린 것이다.

특히 64%에 달하는 무당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표심이 확연히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와 상관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누구의 일자리 정책을 더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5%로, 바이든 후보(50%)에 뒤졌다.

위기 대처 능력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7%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38%)를 앞섰다. 응답자의 62%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사태에서 ‘도움이 되기보단 상처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퀴니피악대는 정직과 리더십 등의 질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한지 묻는 질문에 6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리더십에 대해서도 63%는 훌륭하지 않다고 답했다.

팀 말로이 퀴니피악대 여론조사 분석가는 “선거까지 아직 16주가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래가 어떨지 아주 우울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조사 어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지지율) 상승 가능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시민 1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을 경질하고 빌 스테피엔 부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앉혔다.

CNN방송은 파스케일이 2016년 대선 승리에 일조한 뒤 ‘디지털 전문가(digital guru)’로 불리며 2018년 재선 캠프 선거본부장이 됐지만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가 기대에 못미치자 비난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