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홍콩보안법 시행에도 중국과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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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중국과 대화를 유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7500억유로 규모로 제안한 경제회복기금의 조성 및 사용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콘테 총리와 입장을 함께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경제회복기금의 지원형식 및 조건에 대해 회원국 간에 “입장 차이가 있다”면서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마련한 7500억유로 가운데 3분의 2는 보조금, 나머지는 대출로 회원국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EU 국가들은 지원형식 및 조건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유럽 남부 국가는 보조금 형식을 주장하지만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4개국은 대출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