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자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감 직전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0년 지기’ 비선 참모 로저 스톤(사진)이 ‘트럼프 대통령 구하기’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결정을 두고 ‘역사적 부패’라는 비판이 비등케한 장본인이 대선에 본격 등판할 뜻을 보인 것이다.
스톤은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결한 지옥 같은 곳에서 죽지 않게 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글을 쓰고 발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천식환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질 수 없는 감옥에 보내는 것은 나에게는 사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톤은 “‘스톤의 법칙’에 따라 법을 어기는 것만 제외하고 나의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다양한 음모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정치 공작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톤은 “먼저 나는 근거 없는 ‘러시아 공모’를 완전히 잠재우기 위해 이 전체 시련에 대한 책을 쓰려고 한다”고 책 출간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당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마저도 행사하지 않았던 사면권을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했다며 ‘트럼프는 닉슨조차 건너지 못한 선을 넘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한 채 “금요일의 감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평과 정의, 자비에 대한 엄청난 인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답했다.
스톤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유권자 사기와 나도 최근에 겪은 인터넷 검열, 그리고 기업들이 소유한 주류 언론들이 주도하는 허위 보도 등 3가지 장애물이 있다”며 “이 모든 것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위대한 선거운동가이자 위대한 의사소통가”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그 누구보다 선거에 대해 잘 안다”며 닉슨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68년 대선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자신의 선거운동 경력을 거론하며 “나보다 대통령 선거 캠페인 경험이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저녁 전화를 걸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감형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열렬히 기도했다. 나는 모든 일이 신의 손에 달렸고 신이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은 들어주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