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요회복 되며

단기 상승여력 커

길게 보면 제한적

[itM] 매연 줄이는 팔라듐, 전기차의 리튬 이길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보다 비싼 금속’ 팔라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팔라듐 가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여파로 20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재편은 팔라듐 보다 리튬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고 있다.

10일 오전 7시 30분 기준(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9월물 가격은 트레이온스당 1966.70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 가격은 지난 2년간 급격히 상승해왔다. 팔라듐은 자동차 매연 감축 촉매로 주로 쓰이는데, 백금과 함께 귀금속 섹터 내 산업재 비중이 높은 자산으로 손꼽힌다. 팔라듐의 자동차 촉매향 수요비중은 83%(2019년 기준)로 34%를 기록한 백금을 훨씬 웃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팔라듐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급기야 3월에는 14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팔라듐 가격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건 코로나19 완화 이후 경기 기대감 때문이다.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팔라듐 수요도 다시 늘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급탄력성이 낮다는 특성도 팔라듐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팔라듐의 세계 주요 공급자는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팔라듐 공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팔라듐 가격의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월물별 팔라듐 가격 추이를 봐도 추세 상승보다 단기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역력해보인다. 팔라듐의 경우 매월 만기를 맞이하는 원유와 달리 3·7·8·9·12월 롤오버가 이뤄진다. 올해 9월물까지는 가격이 콘탱고를 보이고 있지만, 12월물 이후 월물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리튬의 경우 광산개발 업체들의 사업 확장으로 공급과잉이 빚어지면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1키로당 33.5 위안화(RMB/kg)를 기록했다. 1년 전 60위안화대에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하락에도 계속 공급확대가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주목받아도 가솔린 차에 대한 비중이 단기간에 급감하기 어렵고, 배기가스 규제는 팔라듐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며 “올 하반기까지는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250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tM] 매연 줄이는 팔라듐, 전기차의 리튬 이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