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분석
총 453조…작년 1분기比 33조↑
도소매업 11.1%로 증가율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지난 1분기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자영업종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영업종 대출 비중을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6개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SC·씨티)의 기업대출은 약 453조원을 기록, 작년 1분기보다 33조원(7.8%) 가량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표 자영업종인 도·소매업이 6조7000억원 늘어 11.1%의 업종 중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자영업종인 숙박·음식업도 1년새 1조8000억원이 증가, 7.5%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금액 자체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이 10조3000억원(8.9%)으로 업종 중 최대 상승했다.
자영업 업종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기 충격에 취약한 자영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이후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된 2분기에는 자영업종 대출이 더 크게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전체 예금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월말 기준 346조원으로 작년 3월말보다 27조원 늘었다. 그러다 지난 5월말에는 364조5000억원을 기록, 두달 새 무려 18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증가폭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1년새 기업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3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10조4000억원(9.2%)이 늘어 123조6000억원 규모의 기업 대출을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두번째로 높은 8조9000억원(9.4%)을 늘려 기업대출 규모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율 면에선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론 신한(6조6000억원, 6.5%), 우리(6조3000억원, 6.7%), SC제일(5000억원, 6.4%), 씨티(220억원, 0.3%) 순이다.
도·소매업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국민은행이었다. 작년 1분기보다 2조3000억원(14.5%)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조7000억원 가량 늘려 13.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숙박·음식업 대출이 최대 상승한 곳도 국민은행(6조원, 7.0%)였지만, 증가율 면에선 우리은행(5조원, 12.2%)이 국민을 앞질렀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