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개발 호재로 매수세 몰려…서울 0.07% 상승
6·17대책 영향 반영안돼…“관망세로 거래 줄어들듯”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지난주 하락을 멈추고 3개월여만에 상승으로 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의 대규모 개발사업 기대감과 목동 6단지 등 재건축 호재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5일까지 이뤄져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6·17 부동산 대책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 0.07% 올라 오름폭을 키웠다. 강서구(0.00%)가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서울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이 올랐다.
각종 개발 호재가 몰린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사업 호재 등으로 0.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인기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각각 0.11%, 0.10% 상승했다.
최근 목동 신시가지 6·11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도 이번주 0.13% 올라 전주(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6·17 대책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 포함된 경기·인천도 대책 발표 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안산시(0.44%)와 하남시(0.42%), 구리시(0.40%), 수원시 장안구(0.57%)·팔달구(0.44%), 용인시 기흥구(0.46%)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천도 부평구(0.42%), 서구(0.36%), 연수구(0.28%) 등이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청주시와 대전시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청주시는 청원구(1.33%), 흥덕구(1.31%), 서원구(0.84%) 등이 전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했고, 대전시는 0.51%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17일 대책 발표 전에 이뤄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높게 나왔다”며 “6·17대책 영향은 다음주 이후 조사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17 대책 영향으로 풍선효과가 차단돼 단기적으로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풍선효과가 발생한 비규제지역의 국지적 과열현상이 일부 진정되고 단기적으로 거래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은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매)가 원천 차단돼, 갭투자를 정조준한 맞춤형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 관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투기 목적의 갭투자가 시장에 존재하지만 젊은층까지 갭투자에 참여하게 이끄는 것은 불안감 때문”이라며 “규제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급격하게 오르는 국내 물가 등 현상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