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묘목 300그루 심어 골목정원 조성

황학동 시장 골목가, 오토바이 대신 장미꽃
서양호 중구청장이 11일 황학동 골목 정원에서 장미를 심고 있다. [중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도심 황학동 중앙시장 내 쓰레기 무단투기와 이륜차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던 골목가가 장미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황학동 주민, 상인들과 함께 중앙시장 포목부거리(퇴계로83길 10-2 ~ 퇴계로83길 10-18)일대에 대형 목재 화분을 설치하고 장미 묘목 300그루를 심었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행사에는 서양호 중구청장과 조영훈 중구의회 의장도 나란히 참석해 함께 장미 나무를 심어 눈길을 끌었다.

황학동 주민센터가 ‘그린(Green) 황학동’이란 슬로건을 걸어 추진한 골목정원 조성사업은 주민과 주민센터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의미를 더한다.

황학동은 이 밖에도 황학어린이공원, 황중경로당, 마장로 13길 일원, 난계로 11길 등에도 골목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봄에는 장미와 잔디 등을, 가을에는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구근류와 맥문동을 심어, 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꽃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황학어린이공원에 인근 어린이집과 함께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가지, 수세미 등을 심어 어린이들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나무 등을 직접 접해 보고 수확의 기쁨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조성된 골목정원은 황학동 주민들로 구성된 '깨사모'(깨끗한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모임), 사회적일자리 '클린코디' 등이 관리한다.

서양호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주민들이 Green 황학동 골목정원 조성으로 활기를 되찾길 바라며,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