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초등학생 아이를 둔 40대 정 모 씨는 올 가을부터 다시 도진 아이 아토피 때문에 걱정이다. 매년 날씨가 건조해지는 환절기만 되면 좁쌀 같이 울긋불긋한 것들이 아이의 피부가 접히는 곳 등에 생겨나는 것이다. 게다가 가려움증 때문에 손으로 심하게 긁어 긁힌 상처와 자국이 아이 피부에 퍼져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집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없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매우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 습진성 질환이며 일종의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피부 건조증과 심한 가려움증들이 주요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증상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 심하게 긁게 된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갈라지면서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보통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유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로 나뉘는데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으로,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 양상으로,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습진의 형태로 주로 나타난다.”며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기본적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목욕과 보습을 제대로 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하여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는 경한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치료인데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재은 교수는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로션인지 연고인지 그 성상에 따라 5-7등급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국소 면역조절제를 적절히 같이 사용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고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했다.
<Tip. 가을철 아토피 생활수칙>
1. 적정 실내온도 20-24도, 습도는 45-55%정도를 항상 유지한다.
2.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은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한다.
3. 침구는 1주일에 한번 정도 햇볕에 말리거나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세탁하며 불가피한 경우 항원이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 커버를 사용한다.
4. 거친 화학섬유는 피하고 100% 면으로 된 쇼파나 카펫, 의류 등을 활용한다.
5. 땀을 많이 흘리고 방치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운동이나 일하고 난후에는 바로 씻어낸다.
6. 정신적 스트레스가 긁는 행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관리에 노력한다.
7. 애완동물은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 청소를 자주 하여 먼지, 진드기를 없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