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등 현 지도부 거취 주목
총선 참패하면 쇄신론 분출할 듯
일각선 ‘김종인 비대위’ 주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홍승희 수습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제1야당인 통합당 지도부의 거취가 주목된다.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참패’가 예상되는 와중이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나경원·오세훈 통합당 후보의 생환 여부, 홍준표·김태호 무소속 후보의 생환과 복당 여부,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후보들의 생환 여부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전당대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3연패를 한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그 고리를 끊으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패배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분석 예측 보도를 보면 통합당은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쳐 107~130석(KBS), 116~133석(MBC), 107~131석(SBS)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 진행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50분 기준 지역구 253석 중 민주당은 153석, 통합당은 92석에서 우세를 보이는 중이다.
통합당에선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1년여가 지난 시점이나, 현 지도부로는 당을 이끌 수 없다는 비판이 번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그간 리더십 논란이 있을 때 삭발과 단식, 장외투쟁, 보수통합 제안, 험지 출마 선언 등으로 정면 돌파를 했다. 이젠 꺼낼 카드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황 대표도 당의 '대표 선수'로 서울 종로에서 뛰었지만,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는 게 확실시됐다.
당 일각에선 막판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전권’을 줘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자신이 선봉장을 맡은 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투표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로 내 임무는 끝났다”며 “더 이상 공식적인 자리에는 안 나타나려고 한다.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