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했던 신용거래융자, 다시 7조원대로
4월 들어 매일 1000억 넘게 증가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빚투’(빚 내서 투자)가 지난 3월 26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 다시 7조원대로 증가했다. 4월 들어 증시가 급격히 반등하자 빚을 내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폭이 큰 장세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우려 요인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3월 26일 6조4360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 6일까지 8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 7조1558억원으로 늘었다. 총 719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4월 들어선 매일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자금이다.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사용한다. 매수금 40%는 보증금으로 지불하고 60%는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식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작년 말 8~9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초 급증, 10조5435억원(2월 24일)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반등을 기대, 저가매수로 개인투자자가 대거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뛰어들었던 시기다. 하지만, 3월 초·중순 코로나19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급감,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시 흐름이 바뀐 건 3월 말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4일 8.6%나 급등하는 등 1600선에서 1823.60(7일 종가)까지 회복했다. 신용융자 역시 해당 기간 꾸준히 증가했다. 코스피 외에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재차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빚투’를 경계하고 있다. 여전히 시장변동성이 커 자칫 큰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변동성을 반영,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월 말 19.3에서 3월 말 48.6로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 경고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 7일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 다른 양상으로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를 비롯, 개인투자자는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