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한지 3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준비상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선 “경기장 건설공사가 절대 공기(工期) 30개월을 역산하면 이미 그 시점이 지난 8월인데 아직 공사 발주가 안 됐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공개입찰이 사실상 몇달 걸리고 주경기장은 설계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큰 걱정 하에 오늘 현장 회의를 소집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미비한 점을 찾아내 진행할 수 있도록 당과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날 평창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은 어렵게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공사 발주조차 안 돼 있을 정도로 준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전날 폐막한 인천아시안게임처럼 운영 미숙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중앙정부가 업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무총리실에 조정 역할을 주문하기로 했다. 이에 강원 강릉시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도 “인천 아시안게임을 봤는데 자원봉사자, 전문가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평창올림픽도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1년 7월 ‘3수’ 끝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회가 4년도 채 안 남은 현재 주경기장을 비롯해 알파인ㆍ봅슬레이ㆍ스피드스케이팅ㆍ쇼트트랙ㆍ아이스하키 등 6개 종목의 경기장은 첫 삽도 뜨지 못했거나 기공만 한 수준이고, 개최지 주변의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도 지지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