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제…유력 금융사 기부행렬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116억원 기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를 위해 1000만달러(약 116억원)를 기부했다. 이 돈은 베이징대 제일병원 등에 지원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달리오 회장의 자선단체와 브리지워터는 이런 액수를 내놓겠다고 e-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달리오 회장은 앞서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 관련, “경제 전반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며 “바이러스가 가지는 일시적 속성을 볼 때 투자자들이 과장된 여파를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리지워터와 달리오 회장은 그동안 중국과 꽤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2011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5년 뒤 상하이에 브리지워터중국투자운용을 세웠다.

1984년 중국을 처음 방문했던 달리오 회장은 1995년엔 당시 11세이던 아들 매트 달리오를 베이징에 살게 하면서 중국 지역 학교에도 보냈다. 이후 매트 달리오는 중국보호재단을 설립해 고아를 위한 기금 1500만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2003년 달리오재단을 세우는 걸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달리오 회장에 앞서 내로라하는 세계 금융거물과 금융사도 앞다퉈 코로나19 억제 등을 위한 성금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선재단은 100만달러를 쾌척했다. 중국 내 30개 지역 이상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쓰였다. 억만장자 켄 그리핀이 세운 시타델증권의 헤지펀드 등도 750만달러를 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내놓았다.

이밖에 UBS그룹은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영국의 헤지펀드 윈톤그룹이 14만3000여달러, 뉴욕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 노이베르거 베르만그룹이 2만8000여달러를 각각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이 고전하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금융시장 개방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친(親) 중국 행보를 보이는 걸로 풀이된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