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기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담지 않아
[헤럴드경제]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2.0%)보다 소폭 상승한 2.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펴낸 ‘KDI 경제동향’(2월호)에서 지난 1월 22~29일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19명 응답)한 결과 이처럼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1월 22~29일에 진행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KDI는 “작년 10월 설문조사 때(2.0%)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 상향조정됐으나 대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경제전망 전문가들은 수출(금액 기준)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소폭 확대되고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돼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여전히 낮은 2.1%, 3.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은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는 부진을 보였다. 다만 지난 1월 수출도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처음 상승해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보다 소폭 축소된 5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7년 만에 최소를 기록한 지난해 경상흑자(599억7000만달러·한국은행 발표 국제수지 잠정치 기준)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내고, 실업률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내년까지 여전히 물가 안정 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1% 안팎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