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1~2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에서 ‘투룸’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010년에 진행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8.2%인 835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두 집 중 한 집은 2인 이하로 구성된 가구인 셈이다.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2025년에는 전체 가구의 62.5%까지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주택 시장에는 줄어드는 가족 구성원에 맞춰 다운사이징 바람이 불었고, 건설사들은 앞다퉈 방이 3개인 소형 아파트와 원룸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하지만, 신혼부부와 은퇴부부, 하우스메이트로 거주하며 주거 비용을 줄이려는 사회초년생과 대학생까지 경제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아파트를 대신해 투룸 오피스텔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집과 작업실을 겸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소호족과 원룸의 협소함을 느끼는 전문직 종사자 등 경제력을 갖춘 1인 가구까지 가세하며 ‘투룸’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투룸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세권과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투룸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역세권에 위치한 투룸 수익률은 지난 1월 5.46%에서 8월 5.5%로 늘어났으며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의 수익률도 같은 기간 5.03%에서 50.6%로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기존 소형 주택시장에 공급된 대부분이 원룸이거나 쓰리룸 형태였기 때문에 ‘투룸’의 희소가치는 높게 평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주택 가격이 높은 도심의 역세권 투룸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투룸’에 집중되면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부산 시청 바로 옆에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Ⅱ’를 분양한다. ‘부산 더샵 시티애비뉴Ⅱ’는 전용 59~84㎡ 규모의 아파트 216가구와 전용 29~64㎡ 규모의 오피스텔 230실로 구성된다. 특히 분양 오피스텔의 87%인 200실을 투룸으로 설계해, 수요자가 생활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바로 앞 부산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 위치해 초역세권 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이 2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서는 서울 마곡지구 ‘마곡 아이파크’는 원룸형(전용 23㎡, 26㎡) 396호실과 투룸형(전용 35㎡, 36㎡)72호실 등 총 468실로 구성한다. 5호선 발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접해 도심 이동이 수월하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 중인 ‘동대문 푸르지오 시티’도 투룸형 도시형생활주택 253가구를 포함하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4층, 2개 동, 전용 19~36㎡ 총 824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오피스텔(전용 23㎡) 525실, 도시형생활주택은(전용 19~36㎡) 299가구로 구성된다.
유호건설주식회사가 충청남도 아산시에 분양하는 ‘유호엔시티’는 오피스텔 전용 20~31㎡, 총 390실로 구성되며 지역 내 최초 투룸형 오피스텔이다. KTX 천안아산역 바로 앞에 조성돼 역세권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라온건설은 경상남도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혁신도시에 ‘진주혁신도시 라온 프라이빗시티’를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전용 22~52㎡, 총 167실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원룸형, 투룸형 등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