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혁신 역량은 매우 큰 수준…벤츠에도 일부 기여하고 있어

3단계 자율주행 개발 중…4·5단계 사업성 감한해 트럭에 우선 적용

2022년 말 유럽 모든 공장 탄소 중립적인 재생 에너지로 가동할 것

[CES 2020]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과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 쇼카.

[라스베이거스(미국) 정찬수 기자] "한국 고객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제품을 사랑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 2020’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치켜세웠다.

세계 각국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장 그 이상으로, 기술협력을 하는 시장이 됐다"며 "한국기업의 혁신 역량은 매우 큰 수준이고 이는 벤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벤츠가 독주하는 상황을 두고는 "고급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벤츠의 럭셔리 제품을 좋아한다"며 "우리의 공격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도 주요했고 딜러들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브리타 제에거 다임러 AG 이사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도 이날 별도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부품업체에서 공급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를 지낸 제에거 이사는 "벤츠의 올해 세계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며 "한국 판매량 7만~8만대는 상상못한 수준으로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단계 자율주행은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3단계 자율주행을 인증한 업체는 없고, 앞으로 출시할 더 뉴 S-클래스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완전 자율주행인 4단계/5단계는 사업성을 감안해 로보택시보다는 트럭 쪽으로 우선순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소비 절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 공장의 폐기물 생성과 에너지 소비 모두 43% 절감할 계획"이라며 "2022년 말까지 유럽의 모든 공장이 탄소 중립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로 가동될 것이고 2030년까지 차량 한 대당 폐기물을 40% 이하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CES를 통해 영화 아바타 제작팀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 쇼카도 공개했다. 그는 "비전 AVTR은 영화 아바타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구글과 같은 기술업체와 관계에 대해선 "경쟁 관계이면서도 협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