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화한 기술력 뽐내는 AI
개인-홈-도시 ‘커넥티드 리빙’
어디서든 내집처럼 ‘씽큐존’
혁신의 ‘8K TV’ 전쟁 기싸움
ICT, 車-집 공간 개념 허물어
[라스베이거스(미국)=천예선·정찬수 기자] CES 2020에 참여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의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AI 플랫폼 ‘네온’(NEON)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고, LG전자는 지난해 크게 주목받았던 롤러블 TV의 또 다른 진보를 과시했다.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개발한 ‘5G-8K TV’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도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최초로 공개한다. 인류가 경험할 혁신적 이동성과 역동적 미래 도시의 변화상이 전시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한층 고도화한 AI=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층 진화한 AI 기술력을 선보인다.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 삼성전자는 새로운 AI 플랫폼 ‘네온’(NEON)을 공개한다. 네온은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조직 스타랩(STAR Labs)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인공휴먼(Artificial Human)’으로 관심을 끈다.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내놓은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또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의 ‘경험의 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연계해 ‘개인-홈-도시’로 확장한 ‘커넥티드 리빙(연결된 생활)’을 보여준다. 작년 CES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봇(Samsung Bot)’은 플랫폼이 확대된다. 노약자 건강 관리, 집안 청소, 공기질 관리, 셰프 보조의 역할을 뛰어 넘는 로봇이 공개된다. 삼성봇과 스마트 기능이 강화된 QLED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다양한 갤럭시 기기 등은 서로 연계돼 미래 AI 홈의 비전을 제시한다.
LG전자도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시공간의 3분의 1을 ‘씽큐존’으로 구성했다. 씽큐존은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이란 주제로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LG ThinQ Home) ▷이동수단에서 인공지능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ThinQ Fit Collection)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CLOi‘s Table) 등으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을 체험할 수 있다. 클로이 테이블은 LG 씽큐와 연동돼 사용자가 집이나 차량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TV,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메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8K TV 전쟁 기싸움 ’팽팽‘= TV에서는 8K 자존심 대결이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베젤(테두리) 없는 ’인피니티‘ 디자인의 QLED 8K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신제품은 베젤을 없애는 디자인 혁신뿐만 아니라 새로운 AI 기술 적용해 화질과 사운드 혁신도 선보인다. 신제품은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AI 퀀텀 프로세서‘에 딥러닝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 영상의 디테일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한다.
LG전자는 8K 라인업 확대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다변화 및 대세화에 초점을 맞췄다. 초고해상도 TV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리얼 8K‘ TV 라인업을 늘렸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기존 88형에 77형을 추가하고, 8K LCD 나노셀 TV는 기존 75형을 2개 모델로 늘리고 65형을 새로 선보인다.
지난해 주목을 받은 롤러블 올레드 TV 20대는 기존 ’롤업(아래서 위로 펼쳐 올라오는)‘ 방식뿐 아니라 ’롤다운‘ 방식으로 군무를 선보인다. 가장 작은 올레드 TV인 48형(인치)도 공개한다.
▶ICT, 자동차에서 집까지 공간을 바꾸다=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CES에 참가한다. 현대자동차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한다.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탑승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들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환승 거점인 HUB를 곳곳에 배치해 미래도시의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 기반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 에스(M.Vision S)’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을 발표한다. 이밖에 국내 캐릭터 브랜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카카오IX는 IoT(사물인터넷) 기기 ‘카카오프렌즈 홈킷’ 7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