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경협 사업 의지 피력
“발걸음 멈춰 있지만 희망 잃지 말자”
현대엘리베이터엔 “공간이동이라는 높은 차원 고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비핵화 협상 조건을 두고 북·미 간, 남·북 간 긴장 상태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경협사업을 위한 든든한 자산은 바로 ‘신뢰’"라며 경제협력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현 회장은 2일 연지동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개최된 그룹시무식에서 "정주영 명예회장님께서는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으킬 수 있지만, 신용은 한번 잃으면 그것으로 끝장'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어려운 현실과 여건 속에서도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기다려 왔다"며 "우리 발걸음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멈추었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남북경협 사업자로서 우리에게는 그동안 쌓아 온 신뢰라는 든든한 자산이 있고 그 신뢰가 동력이 되어 남북 경협의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공동의 번영과 평화 정착, 통일의 초석을 놓는다는 묵직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보다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관련해선 "엘리베이터를 만든다는 제조의 콘셉트을 확장하여 ‘모빌리티’,‘인공지능’등을 접목한 ‘공간이동’이라는 더 높은 차원을 고민하고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 상해 신공장 건설과 본사 충주 이전, 현대무벡스 지난해 청라 R&D센터 완공 등을 언급하며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힘찬 도약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현회장은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조동화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