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1건 심사해 16건 신규 지정

통인화랑·옛 샘터사옥 등 ‘2019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
통인화랑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대에 걸쳐 한국 고미술을 알리며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종로구 통인화랑,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해 온 예화랑이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를 담은 유무형 문화유산 16건을 2019년도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해 보존한다고 30일 밝혔다. 2012년 첫 선정 이후 지금까지 서울 미래유산에 오른 유무형의 유산은 모두 470개에 이른다.

이번에 1970년대부터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해 온 통인화랑, 조선화랑, 예화랑, 샘터화랑 4곳이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통인화랑·옛 샘터사옥 등 ‘2019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
환일고 십자관

1970년대 지하철이 개통될 당시 서울 풍경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하근찬 소설 ‘서울풍경’, 1920년대 서울을 함경도 이주민의 시선으로 그린 최서해 소설 ‘전아사’,1920년대 번화가 종로와 효창공원을 배경으로 한 나도향 소설 ‘어머니’ 등 소설 3편이 미래유산에 들었다.

이 밖에 2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종로3가 낙원동 아구찜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옛날집,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원대구탕 등 식당 2곳과 서울 음식으로 자리잡은 불고기(너비아니)와 구절판이 선정됐다.

건축물로서 통일교 전 본부교회, 건축가 김수근 작품인 대학록의 공공일호(옛 샘터사옥), 환일고등학교 십자관, 용산제일교회 교회동 등 4건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전문가 등이 제안한 선정대상 후보를 접수해 사실 검증과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마지막으로 소유자의 동의절차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는 51건이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3건을 예비로 추린 다음, 이 가운데 소유자가 동의한 16건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미래유산 인증서와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한다. 유지 보존에 필요한 수리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홍보물도 제작해준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미래유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다음세대에게 전달된다면 빛나는 보물이 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라며, “미래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시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미래유산 소유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