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폭력 집회 주도 혐의' 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청구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지난 10월 열린 보수 단체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 대표인 전 목사와 단체 관계자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법원에 청구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단체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전 목사 등은 개천절인 10월 3일 범투본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당시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광화문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 연사들이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 거센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40여 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간 채증된 영상과 압수수색을 확보한 자료를 통해 전 목사 측이 집회 전에 '순국결사대'를 조직하는 등 청와대 진입을 사전에 계획·주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목사는 지난 2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주사파 정부의 하수인이 되어 한국 교회 해체를 위해 지도부를 구속하려는 것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투본은 개천절 집회 이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석 달째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는 범투본 측에 청와대 인근 차도에 있는 불법 시설물을 철거해달라는 내용의 행정대집행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경찰 역시 내년 1월 4일부터 청와대 주변 집회를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