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영업담당 조직 재정비…급성장 해외시장 강화 전략 해석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전략,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사실상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향후 수년내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점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주·유럽과 국내·아시아로 나뉘져 있던 영업 담당 조직을 1곳으로 통합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부진한 국내 ESS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LG화학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선 LG화학의 이번 조직개편이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의 ESS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ESS 매출은 국내에서는 거의 없을 것이며, 전부 다 해외 매출이다”며 “내년 해외는 30%~40%의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해외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자동차 배터리 생산량 캐파를 해외 거점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말 100GWh의 생산량 확보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중 유럽이 전체의 60% 중반, 국내와 중국이 30%대, 나머지는 미국 공장에서 충당하겠다는 게 LG화학의 전략이다.
더불어 최근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연구인력을 포함한 200여명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에 들어갔다. 해당 인력 중 일부는 전지사업부문으로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중에선 해외 생산공장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이나 상품성 면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진 상태”라며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해 대규모 해외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생산거점과 조직 개편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