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러분께 걱정 끼쳐 드려 깊이 사죄”

31일 송병기 부시장 구속영장 실질심사

송철호 울산시장 “펑펑 내리는 눈,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이번 일과 관련,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30일 오전 울산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과 관련, 울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장이 영장심사를 받게 됐다. 시장으로서 부시장이 재판을 받게 되는 등 시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제가 그간 있었던 일과 저의 사건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도 내리는 눈이 좀처럼 그치질 않아서 … ”라고 말끝을 흐렸다.

곧이어 그는 “눈이 그치면 그 때가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머지 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시장은 울산 시정과 관련, 최근 두번의 기자회견에서도 “눈이 펑펑 내릴 때는 눈을 아무리 쓸어도 의미가 없다”면서 “(할 말은 많지만) 눈이 그치면 그 때가서 모든 것을 속시원히 밝히겠다”고 말해 왔다. 입장 표현의 걸림돌로 펑펑 내리는 눈, 즉 ‘폭설’에 비유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막바지로 향해 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저에 대해서도 (소환 여부 등) 아직 모르겠다. 저에 대한 중앙에서의 과정이 종료되면 (그때 가서)제 심정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아 31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