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번거로웠는데… ‘한 달에 한 번’ 으로 ‘끝’
피임 캡슐이 위에서 분해돼 별 모양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 [미국 MIT 연구팀 제공]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매일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해 번거로웠던 경구 피임약을 한 달에 한 번 복용으로 피임이 유지되게 하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기계공학과의 조반니 트라베르소 교수 연구팀이 위에서 최장 1개월 동안 머물면서 피임약을 필요한 양 만큼 매일 방출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피임약 레보노게스트렐(levonorgestrel)이 담긴 별 모양(star-shaped)의 장치를 삼키기 좋도록 젤라틴으로 코팅된 캡슐에 넣은 것이라고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캡슐은 일단 위로 내려가면 분해되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별 모양의 장치가 나와 위를 자유롭게 떠돌면서 ‘6갈래의 손가락’을 통해 최장 4주간 동안 적정량의 피임약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이 피임약 방출 장치는 지금까지 돼지 실험만을 거친 상태다.

4주 동안 피임약 방출을 마친 이 장치는 스스로 분해돼 소화관을 통해 체외로 배설되도록 설계됐다.

경구 피임약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해야 91%의 피임 효과가 있으나 하루라도 복용을 거르거나 제시간에 복용하지 않으면 피임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12월 4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