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윤리위, 비당권파에 '중징계' 처분
-“당 명예 실추·당원 화합 저해 등 해당행위”
-오신환 “'막장정치' 손학규, 해당행위 장본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끝장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의 직 박탈을 선언하자,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쪽에서 반발 목소리가 터져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비당권파는 당 윤리위가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의 뜻에 따라 '중징계' 칼을 휘둘렀다고 의심 중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전날 회의를 열고 오 원내대표와 유승민·권은희·유의동 의원 등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의원 4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이들은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리위는 오 원내대표를 지목한 후 "국회에서 당을 대표하는 직위인 만큼, (원내대표의) 직무 권한도 당연히 정지된다"고 못박았다. 윤리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놓고 "당 명예를 떨어뜨리고, 당원간 화합을 저해하는 등 분파적 해당행위를 지속한 탓"이라고 했다. 당원권 정지 효력은 윤리위 결정 직후 바로 발생한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지위는 당원권과 상관 없다'는 입장으로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 쪽에서 당 윤리위의 이번 결정이 다분히 당권파 쪽에 치우친 판정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각종 현안 관련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의에 참여 중이다. 특히 현재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 걸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당권파의 바람과는 대치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권파가 그를 끌어내린 후 최종적으로 당권파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새로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징계 결정 후 입장문을 내고 "(윤리위의 결정에)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 정치로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파적 해당행위를 일삼는 장본인은 손 대표 자신"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란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 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리위의 편파적인 결정은 당연히 수용 불가"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률적, 정치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