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초청으로 다음 달 4일 공식 방한

-북미 대화ᆞ시진핑 주석 방한 문제 등 논의 전망

왕이 中 외교부장, 5년 만에 공식 방한
지난 9월 2019년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 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방한한다. 두 장관은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한중 양자관계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진행할 예정으로, 그간 외교채널을 통해 논의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왕 부장이 다음 달 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해 강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 만으로 외교부는 오랜만에 방한한만큼 한중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오랜만이지만, 그간 강 장관은 취임 이후 왕 부장과 8차례의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하며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중 양자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두 장관은 한중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지난 9월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에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방북해 한반도 문제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북미 대화의 중요 분기점마다 북한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던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연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강 장관과도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간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논의됐던 시 주석의 방한 문제가 이번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다만, 당장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더라도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