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공지영 작가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7일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그냥 좀 걸어다녀라”고 충고했다.
공 작가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겨울에 단식을 두 번 했었다”며 과거 단식 경험담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은 8일, 한 번은 14일(동안 단식) 물론 집에서 했고 10일 단식 중간에 원주와 대구로 예정된 강연까지 갔었다”며 “원주는 운전까지 하고 갔는데 중간에 한 번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이 지나고 나자 배고픔이 오히려 없어지고 정신이 맑으면서 고통은 없었다”며 “약간 배고프고 추웠지만 힘든 건 오히려 단식 끝나고 보식 때 식탐이 나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공지영은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을 향해 “단식 선배로 충고하는데 그냥 좀 걸어 다녀라”며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밥을 먹어도 힘들 듯, 딱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 공수처 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지난 24일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건강 악화 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며 단식 중단 의사가 없음을 강력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