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6%에 못 미칠 것”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데이비드 맬패스(62) 세계은행(WB)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유럽의 경기 침체 속에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총회에 앞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가진 연설에서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는 브렉시트, 유럽의 경기 침체, 무역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며 “올 6월의 성장률 전망치인 2.6% 보다 훨씬 더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다수의 개발도상국에서 투자 증가세가 너무 부진해, 미래 소득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특히 급증하고 있는 마이너스 채권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맬패스 총재는 “수익률이 제로(0) 혹은 마이너스(-)인 채권이 약 15조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채권 보유자와 채권 발행자에게는 이익을 주지만, 경제 성장에 투입되지 못하도록 자본의 흐름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오는 10일 미·중간 고위급 무역회담이 재개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요하다면 오는 10월31일에 협상 없이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다 제조업 불황이 내수에 영향을 미치면서, 유럽발 경제지표에 적색 경보가 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과 IMF의 연례총회는 이달 14~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다.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3.2%로 제시했지만, 이번에 다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맬패스는 지난 4월 5년 임기의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선임됐다. 맬패스는 대중 강경파로 꼽히며, WB 총재 취임 후 중국을 견제하는 노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