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단행할 개각에서 우익 성향의 인사를 전면기용될 것으로 전해져 한일갈등은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
일본 주요언론은 10일 아베 총리가 문부과학상에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간사장 대행을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부과학상은 우리나라 교육부장관에 해당한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제동원을 부인해왔다. 위안소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에 대한 재검증 필요성을 제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 집권 초기에 관방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하기우다는 이후에도 아베 총리를 대신해 공물 대금 봉투를 들고 반복해 야스쿠니를 찾았으며 본인이 직접 참배했다.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미국이 공화당 정권 때는 그런 트집을 잡은 일이 없었는데 민주당의 오바마 정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반기를 들었다.
초중고 교과서에 담긴 독도 관련 기술이나 일본군 위안부·징용 등 역사 문제 등에 관해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심사의 일종인 교과서 검정을 문부과학성이 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이 문부과학상이 될 경우 교과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각에서 다시 총무상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도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일본의 침략 전쟁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펼친 인물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2013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절 위안부 피해와 일본의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당시 일본의 생존의 위험해져 많은 이가 자존자위(自存自衛)가 국가의 의사라고 생각하고 전쟁에 나갔다”고 주장했다.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도 입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토 총리 보좌관은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해 반발을 샀다.
그는 ‘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