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올해도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컬러강판價 인하 요청할 것으로
-2분기 원재료價 급등한 철강업계는 ‘난색’…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철광석 가격이 갑작스레 급락하며 철강업계가 수급사들과의 제품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컬러강판 소재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수요처의 가격 인하 압박이 예상된다.
30일 철강업계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컬러강판 수요처들은 올해도 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가격 인하를 요청할 전망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11월 넷째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미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의류, 가전, 자동차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상품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한다. 통상 철강사들과 가전업체들은 매 분기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에 적용되는 가정용 컬러강판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약 3개월 전엔 가격 인하 요구가 크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컬러강판 제조사들도 원가 절감의 고통을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톤당 120달러에 구입한 철광석이 3분기부터 투입되는 철강업계로선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정용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을 2~3차례 추가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 단가도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가정용 컬러강판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에 공급되고 있고, 이들 업체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에 맞춰 납품하다보니 공급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가격 결정권은 가전업체가 쥐고 있다.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가전업계도 할 말은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원자재 비중이 높다. 가전수요가 감소하는 ‘비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엔 컬러강판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가격 인하 압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인하 요청은 없지만 곧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가면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수요처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