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실종 故민준영·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유가족 등 3명 신원 확인

현지 화장 뒤 17일 10년만에 고국에

히말라야 시신 2구, 한국인 직지원정대원 확인…10년만에 가족 품에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故) 민준영(오른쪽)·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지난달 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봉(해발 6441m) 북녘 아래에서 발견된 시신 두 구가 2009년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대원 두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시신이 안치된 네팔 포카라 병원을 찾은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과 대원 1명, 유족 1명 등 3명은 시신의 신원이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43세) 대원임을 확인했다.

두 대원은 10년 전인 2009년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의 새로운 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2009년 실종 이후 10년 만이다. 직지원정대는 최근 네팔등산협회로부터 히운출리 북벽 인근에서 민 대원과 박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신은 지난달 23일 현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히말라야 시신 2구, 한국인 직지원정대원 확인…10년만에 가족 품에
10년전 실종된 고(故) 박종성 직지원정대원이 사용했던 배낭 레인 커버가 시신 수습 현장에서 발견됐다. 배낭 레인 커버에는 박 대원이 직접 쓴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시신은 발견 당시부터 두 대원일 가능성이 컸다. 등산복 브랜드가 두 대원이 실종 당시 입었던 것과 동일하고 박 대원이 등반 도중 친필로 글을 적은 배낭 레인 커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박 대원은 배낭 레인 커버에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뜻의 영문 문구를 적었다.

두 대원의 시신을 확인한 박 전 대장 일행은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올 계획이다. 입국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며 국내 장례식 절차는 추후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