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인사 비판에 “인사청문회에서 답하겠다”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 하겠다.”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55)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을 인용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출입국업무지원실에서 “뙤얕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맹산은 이순신 장군이 남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의 줄임말이다. ‘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라는 뜻이다.
조 후보자는 "향후 삶을 반추하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께 말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회전문 인사 비판에 대한 입장’이나 ‘검찰 특수수사 잘 되고 있다고 했는데 검찰 개혁 방향이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인사 청문회에서 답을 하겠다”며 자리를 옮겼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조 후보자는 부산 혜광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울산대 법대 전임강사, 동국대 법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4년 서울대 법대 부교수로 임용됐다.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진보법학자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사의를 표명한지 보름만에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