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정 장관, 北대변” 도넘은 지적
-정경두 “北 대변하다니, 발언 취소하라”
-박맹우 “무장해제 당하고 있는거 아니냐”
-정 장관 “우리가 무슨 무장해제 당했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지금 북한을 대변하느냐”고 한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정 장관은 그 발언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고, 박 의원은 오히려 정 장관을 향해 우리 군이 무장해제 당했다며 사임 의사까지 물었다. 정 장관이 "무슨 무장해제냐"라며 반문했고, 도를 넘은 박 의원의 언행은 결국 국회 국방위 정회로 이어졌다.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경두 장관을 향해 "그동안 장관께서 한 언행을 보면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실망스럽다”며 “주적에 대한 답변이라든지 최근 북한 목선에 대한 거짓말이라든지 사사건건 북한을 변호하고 변명하고 과연 이게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정 장관의 어떤 발언이 ‘북한을 대변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진퇴에 대해서 많은 국민의 요구가 있는데, 공군대장 출신답게 진퇴가 분명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용단을 내릴 의향은 없나”라고 한 발 더 들어갔다. 이에 정 장관은 “적 개념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확히 말씀드렸다”며 “제가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은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남북 군사합의를 엄청나게 위반하고 있는데 제대로 경고 한 번 했나. 우리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 채 당하고만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사과하지 않고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정 장관은 “우리가 무슨 무장해제를 했나”라고 거듭 맞받아쳤다.
여당 국방위원들은 박 의원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오후에 속개된 회의 초반, 정회를 선언하고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 당국의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시갑) 의원은 “북한 발사체에 대한 분석을 놓고 여러 논란이 있는데, 우리 군의 정보자산과 미국의 정보자산이 합동으로 (제원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북한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발사한 발사체를 장거리 방사포로 주장하는 데 대해 “우리 군이 그동안 사례 등으로 볼 때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북한이 최근 3회(25일, 31일, 2일) 미사일 도발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군이 강경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남북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 동향을 하나도 몰랐고, 지금도 정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던 이주영 의원은 장관 재임 당시 세월호 사건을 겪었고,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건에 적절히 대응했느냐는 논란은 임기 끝까지 이어진 바 있다.